• 장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동
  • 날짜: 2020년 2월의 마지막 날
오후 4시 대부도

오랜만에 대부도를 방문해 보았다.

코로나19로 집에만있는 날 위한 드라이브 코스랄까!

대부도 기억의 시작은 지금의 남편과 첫 데이트 장소?

첫 데이트라고 하긴 정확하지 않지만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한 걸 보면 초창기였던 거 같다 ㅎㅎ

 

다른 게 있다면

그때는 한 겨울이었고 지금은 날이 좀 풀린 상태

그때는 롱 패딩을 입었고 지금은 경량 패딩을 입은 상태

그때는 서로 두근두근 했었고 지금은 서로 편안한 상태

그때는 남이었고 지금은 님인 상태

 

고작 2년 전일뿐인데 ㅎㅎ 10년은 된 거 같은 느낌 ㅎㅎ

 

첫 대부도의 추억이 참 달콤했기 때문에 일까?

계획적이지 않았고 즉흥적이었기 때문일까?

단지 뭘 해도 좋을 때였기 때문일까?

 

그저 주말 데이트

드라이브 장소로 택해서 가보게 되었고

들어가는 길에 차가 엄청 막혔고

카페엔 사람들이 그득했고

바닷바람은 엄청나게 차가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 안은 따듯했고

오션뷰 카페의 커피 한잔은 향기로웠고

동춘서커스는 흥미진진했고

바람맞는 순간마저 즐거웠던 기억

 

동춘서커스는 대부도 가는 사람들한테 꼭 추천해주고 싶다.

나는 매우 만족한 공연이라 강추!!!

공연하는 사람들은 중국인 또는 외국인 어린 아이들 같았는데 참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 공연이 수익이 좀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공연장 그리고 공연 규모에 비해 관람객이 너무 없어서 안타까웠다.

 

이번에 갔던 대부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들어가는 길은 여전히 막혔었다.

아마 낮 두시 피크타임에 가서 그런 듯하다. ㅎㅎ

대부도 안에는 그 많던 차들이 다 어디에 있나 싶을 정도로 한산했고

카페에도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카페에 앉아 대부도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

참 평온하고 여유롭다는 생각.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일상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가... 더 예전 좋았던 기억이 많이 나는가 싶기도 하네 ㅎㅎ

해가 저물어 갈 때쯤

역시 대부도가 노을 맛집이라 그런가

삼삼 오오 모여드는 사람들

한적하던 카페에 두팀 세팀 단체가 많아지고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우리는 이만 나가는 걸로 ㅎㅎ

카페에서 나와 바닷가를 거닐며 사진도 찍어보고 동영상도 찍어보고

결국 지워지겠지만 이 순간을 남겨보는 마음 ㅎㅎ

노을 맛집에서 노을을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마음만은 보고 온 듯한 느낌 ^^

굳이 오늘만 노을이 있는 건 아니니까

 

산책하다 보니 이런 포토 스팟이 있길래

사진도 한장 아니 여러장(ㅋ) 찍어보고

하필

역광

얼굴은 하나도 안보이는

(어차피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못생겼을 얼굴이라 괜춘)

사진이지만

 

그래도 여기가 대부도라는 인증샷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셀카봉도 없고

남편은 내 사진을 찍어주고

난 남편을 찍어주고

남편이 사진을 참 못찍는구나 싶은

다시 찍을까 싶었는데

어느새 뒤에 커플이 기다리고 있고

날씨는 춥고해서

그냥 만족하고 돌아온 사진 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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